매일신문

펀드, 참을忍자가 셋이면 돈된다?

증시 하락장 꾹~ 버틴사람 수익률 쑥~

올들어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에 '벼락'이 떨어졌다. 지난해 '광풍' 수준으로까지 번졌던 펀드 투자 열풍은 급속도로 냉각됐고 환매를 통해 펀드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그렇다면 펀드에 가입한 뒤 상승장에 웃고, 하락장에 울면서도 '꾹 참고' 견딘 사람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국펀드평가가 설정된 지 5년 넘은 국내주식형펀드와 3년 이상된 해외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을 조사해 보자 오래 버틴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5년 수익률이 447.60%에 이른 펀드도 있는 것. 역시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법칙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5년 이상된 80개 국내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3일 기준으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447.60%. 조사대상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최근 몇년간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 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5년 전 1천만원을 묻어뒀다면 5배가량 불어난 셈. 1천만원을 정기예금에 넣었더라면 기껏해야 5년동안 300여만원의 이자에 만족했겠지만 펀드 투자는 예금 이자보다 10배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 펀드들이 장기 운용성과에서 상위를 휩쓸고 있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등의 미래에셋 주식형펀드들이 모두 309~370%대의 5년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었다.

미래에셋펀드들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신영마라톤주식(A형)' '하나UBS First Class에이스주식ClassC1' 'KTB글로벌스타주식C' '하나UBS아인슈타인주식CLASSA' '하나UBS블루칩바스켓주식V-1' 등의 펀드들도 최근 5년간 250% 안팎의 우량 수익률을 내줬다.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도 5년 수익률이 242.53%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해외주식형펀드

해외 주식형펀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 기간 3년 이상된 해외 주식형펀드(리츠 포함)들 가운데 '봉쥬르차이나주식1'펀드가 152.91%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투자수익이 가장 좋았다.

'Gold&Wise BRICs해외재간접K-1' '미래에셋AP법인전용스타주식C-A'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주식1ClassA' 등의 해외 주식형펀드들도 3년간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다.

국내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미래에셋이 3개의 펀드를 상위에 올려놓으면서 '힘'을 과시했다.

◆참아라, 그래야 이긴다

펀드 투자 전문가들은 '참는 사람이 웃는다'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3~5년 장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락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장기수익률을 보자 수익이 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며칠 간격으로 자꾸만 수익률을 들여다보면서 참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강성곤 미래에셋금융프라자 대구상인지점장은 "'3년 묵힌 펀드 실패는 없다'라는 말이 일반화하고 있다. 주식은 등락을 반복하지만 긴 추세를 보면 결국엔 상승장이었다. 우리나라 증시 그래프를 들여다보면 외환위기 때 3년을 넘긴 하락기를 기록했을 뿐 그 외에 시기에서는 3년 이상 하락장이 지속된 적이 없었다. 결국 3년 이상 주식형펀드에 장기 투자를 했을 때 손해볼 확률은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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