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의 일부 주요 도로에 가로등과 이정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 11일 저녁 영덕읍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김모(29·강서구 가양동)씨 부부는 대보리 바닷가의 한 펜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간담이 서늘해졌다.
펜션 관계자가 차를 가지고 와 김씨 부부를 태웠으나, 칠흑같이 어두운 야산 길 등을 10여분간 꼬불꼬불 가는데다 이정표까지 없어 '범죄 소굴로 납치되는 것이 아닌가'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김씨는 "초행길인데다 덩치가 큰 무뚝뚝한 40대 남자가 차를 운행해 오지로 들어가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러웠다"며 "가로등만 있었어도 마음이 놓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외지에서 영덕 바닷가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교통 기준점은 영덕읍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울 등 수도권과 안동 등 경북 북부권에서 방문하는 자가운전 관광객들은 안동~영덕 34번국도 마지막 지점인 이곳에 도착하게 되고, 시외버스 이용자들도 이곳에 도착한 후 다시 강구면과 대보리, 창포리 등 바닷가 횟집이나 펜션 등을 찾아가기 때문.
또 숙박을 계획한 관광객들의 영덕 도착 시간은 밤시간이 대부분. 그런데 영덕읍에서 바닷가로 넘어가기 위한 구 7번국도 네거리 등지에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자가운전 관광객들은 울진·안동·포항 방면 도로를 오가며 뱅뱅돌기가 일쑤.
영덕읍에서 하저리 바닷가 방면으로 넘어가는 4㎞구간 산길 왕복2차로(일명 하저목골도로) 주변에도 가로등이 한개도 없어 야간에는 암흑천지며 이정표도 없다. 바닷가에 도착했더라도 북쪽 풍력발전소가 있는 해맞이 공원 방면 1㎞여 도로에도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차량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대보리 주민 이모(38)씨는 "최근 펜션과 대게집의 급증으로 하저목골도로와 대보리 앞 도로 구간은 관광객들의 주요 도로가 됐다"면서 "행정기관의 작은 무관심이 관광객들의 불편뿐 아니라 관광 영덕의 이미지를 손상시킬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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