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광우병 논란 해소를 위해 개최한 끝장토론식 설명회를 통해 유명인사(?)가 된 지역 출신 인사가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6시간 동안 전국으로 생방송된 설명회에서 사회를 맡은 김현수(45) 농식품부 대변인.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달성에서 고등학교(경북고 61회)를 다닌 김 대변인은 광우병 파동과 관련 "현재 논쟁은 문제의 핵심인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가 아니라 광우병 안전성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며 "광우병 안전 문제는 다시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대정부 신뢰 문제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수입 상대국의 합리적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광우병 발병시 수입 중단, 원산지 단속 강화 등 쇠고기 안전 문제에 대한 보완을 더욱 강화해 논란을 하루 속히 정리하는게 국익에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일복이 많은 편이다. 대변인을 맡은지 불과 두 달만에 광우병 파동이 몰아쳤고, 지난 2004년 미국 등과 쌀 수입 재협상을 시작했을 때는 담당 과장이었다. 2002년 WTO 농업협상대책반에 파견되기도 했다. 굳은 일에 대한 실무는 도맡아서 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전공(연세대 경제학)을 살려 재경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도 첫 배정지인 농식품부를 20년째 고수하고 있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해법을 찾기 어려운 농어업 문제 일수록 열심히 한다면 공무원으로서 보람이 더욱 커질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도정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덕에 어렸을적부터 쌀과 친숙하기도 했다.
국내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모화'와 '품질'을 꼽았다. "미국 같은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 사정에 맞게 1인당 경작지를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며 "농산물도 서서히 완전시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농산물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에 대해서도 "대구 인접 지역은 대구를 시장으로 한 근교 농업을 해야하고 대구와 먼 경북 지역은 전국적 수요가 많은 작물로 승부를 보되 '친환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우병 파동에서도 드러났듯이 소비자들의 식품 기호가 건강과 직결된 '안전'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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