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인 검찰청의 간부공무원이 아코디언 연주회로 봉사활동에 나서 화제다.
대구지검 영덕지청 박순우(59) 사무과장.
박 과장은 지난해 10월 영덕·울진군청에서, 올해는 4월 죽변해변축제와 영덕참가자미축제에서 아코디언 연주회를 가졌고 오는 18일에는 영양산나물축제에 출연할 예정이다.
박 과장이 주로 연주하는 곡은 아코디언의 '심금을 울리는 애조 어린' 음색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홍도야 울지마라' '허공''찔레꽃' 등 추억의 대중가요.
그러다 보니 특히 어르신들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박 과장은 "40여년 동안 정말 어렵게 배운 아코디언를 가지고 연주회를 하게 돼 너무 기뻐다"면서 "어르신들이 내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시는 모습도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했다.
박 과장의 아코디언 인생은 참 유별나다.
고교 1년에 재학 중이던 40여년 전 대구시내 음반가게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음색에 매료돼 당시 아버지를 졸라 거금 5만원을 주고 아코디언을 구입해 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1년 뒤 학업 때문에 아코디언을 포기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30여년간 배움을 시작했다 너무 어려워 다시 중단하는 과정을 되풀이 했다.
그러다 수년전 악극단에서 활동했던 아코디언 전문인을 만나면서 박 과장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러면서 오래 묵은 아코디언에 대한 한(?)이 풀리게 된다.
오른손으로 건반 연주를 하는 동시에 왼손으로 베이스와 코드를 지원해 소형 오케스트라와 같은 독주회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
박 과장은 "아코디언은 10년을 배워야만 대중가요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 애정이 더 간다'면서 "공직 은퇴 이후에도 오랫동안 아코디언 연주로 이웃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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