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홀로 자녀 셋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왔던 박순애(가명·55·여)씨는 1년 전부터 대구YWCA 소속 간병사로 일을 하면서 겨우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다.
박씨가 2002년 처음 간병사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몸은 힘들고 가정생활은 엉망이었지만, 이제는 하루 8시간 3교대 근무를 하면서 100만원이라는 고정수입이 생겼다.
박씨는 "전업주부였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간병사밖에 없어 이 일을 했지만 버티기가 쉽지 않아 이를 악물고 살아왔다"며 "지금은 근무를 마치고 나오면 뭘 할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즐거워했다.
박씨가 현재 일하고 있는 '대구 YWCA간병단'은 박씨와 같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YWCA의 간병사는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120시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자체 시험을 통과해야만 간병사 자격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간병사들의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데다 금복문화재단과 평화오일씰, SL기업 세 곳에서 사업비를 지원해줘 근무환경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구 YWCA 이미영 부장은 "현재 95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간병일을 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 5통 이상 걸려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일하는 사람과 간병을 받는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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