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돈을 많이 줘야 충성도가 높다고요? 글쎄요, 직원들의 가정에 조금만 투자해보세요."
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가정의 날(15일)과 부부의 날(21일)을 맞아 '가족 친화적 직장 문화 조성'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가족 친화적 경영을 해온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사례들을 여럿 소개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08년 가족친화 기업으로 선정한 경북광유㈜의 경우 직원 91명(남자 77명, 여자 14명)이 지난해 1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시에 출퇴근하고 오후 6시 30분 이후 의무퇴근을 권장, 퇴근 후 개인시간 할애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당직자를 제외하고 시간외 근무도 금지해 개인 능력 개발과 가정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버지 휴가제와 가사 휴가제를 도입, 가정·자녀 행사시 가정의 화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장려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금속은 직원 49명에 연매출액 100억원대의 중소기업. 이곳 역시 가족 친화적 경영으로 안정적인 기업을 만들었다. 출산휴가 이후 복직을 보장하고 공장의 여유 공간에 배추, 상추 등 농사를 지어 사원들이 함께 나눠 먹는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가족친화정책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성서공단 입주업체들의 관리자 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0%가 가족친화정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81곳이 직장 보육시설이 없다고 답했다. 모유수유시설이 있는 곳은 9곳에 불과하고 62곳은 보육비 지원조차 없었다.
정정희 경북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가족 친화적 경영은 직원들의 충성도와 업무 몰입도를 높여 기업의 생산성 극대화와 직결된다"며 "이직률을 줄여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