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총알 브랜드' 관중 부른다

성적 7위에도 경기당 2만명 훌쩍…3위 달려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에서 특정 색깔의 '브랜드'를 지닌 팀이 성적과 관계 없이 관중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6일 현재 K리그 경기 기준 홈구장 관중 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FC서울로 경기당 평균 2만6천76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위는 수원 삼성으로 경기당 평균 2만5천309명이었고 3위는 대구FC로 경기당 평균 2만3천859명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현재 리그 3위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타 선수들이 많은 인기 구단으로 홈경기 관중 수도 많지만 원정 경기 때 상대 팀의 홈구장 관중 수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위 대구FC가 홈 관중 수 3위에 올라있는 점은 이채롭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대구는 무명 선수들이 많고 스타 선수가 적은 구단이지만 이근호와 장남석, 하대성 등의 플레이가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면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고 변병주 감독이 추구하는 특유의 '공격 축구'가 대구FC만의 '브랜드'로 자리잡아 관중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도 13위에 머물러 있지만 황선홍 감독과 스트라이커 안정환 등 스타들이 가세하면서 현재 홈구장 관중 수(평균 1만5천96명)가 6위에 올라 있다. 부산의 경우 선수들의 호흡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트랙 위에 설치한 가변 관중석도 관중들을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브랜드'가 없는 팀들은 홈 관중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광주 상무는 올 시즌 나아진 전력으로 9위에 올라 있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축구로 관중 수(평균 9천918명)가 12위에 머물러 있고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브라질 출신의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이 부임했지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 홈 구장 관중 수(평균 8천465명)가 바닥권인 13위이다.

이상한 점은 2위 성남 일화가 스타 선수들도 많고 성적 역시 좋은 데도 홈 구장 관중 수(평균 8천4명)는 가장 적다는 것인데 성남의 축구 열기가 약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대구FC는 18일 오후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1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는 '여성 관객의 날'로 지정돼 여성 관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4일 대전 시티즌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1대4로 졌지만 그 경기에서 체력을 비축했던 이근호, 장남석, 에닝요, 하대성 등이 나서 제주의 골문을 노린다.

아직 1승에 머물러 있는 제주는 14일 FC서울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이끈 심영성, 조진수가 공격에 나서고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이 방어벽을 친다.

강호의 면모를 되찾은 포항 스틸러스(4위)는 이에 앞서 17일 오후3시 경남FC(8위)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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