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은척면 출신 강구문 한남교역 대표 고향사랑

"양손에 선물 들고 꿈에서도 고향 갑니다"

상주 은척면이 고향인 강구문(44·한남교역대표)씨는 요즘 고향민들 사이에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강씨는 14일 상주시청을 찾아 지역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전해달라며 이정백 시장에게 300만원을 맡겼다. 그가 고향에서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강씨는 고향 환경미화원 등 152명에게 2천만원 상당의 방한복을 전달했었다.

강씨는 상주출신 출향기업인이다. 대구에서 섬유업체인 (주)한남교역을 경영하고 있는 강 대표는 틈만 나면 고향을 찾아 사랑을 펼친다. "어렸을 때 워낙 고생을 하며 자라나 이젠 밥 먹고 살 만하니까 고향이 자꾸 생각나 나도 모르게 발길이 고향으로 향한다"고 했다. 일곱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초등학교 2학년 때 형을 따라 대구로 나온 터라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가 배어있어서다.

고향에 올 때마다 선물을 들고오는 것도 자신이 어릴 적에 겪은 고난의 생활을 기억하기 때문. 어려운 환경 때문에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군 제대 후 섬유회사(갑을)에 취업, 생산직 사원으로 일하다가 12년 만에 섬유회사 대표가 됐다.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인물인 셈이다.

그는 지난 저축의 날에는 저축왕으로 선발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번듯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도 무조건 저축을 하는 버릇은 어릴 적 가난이 큰 동기가 됐다. 가난을 이기려면 악착 같은 마음으로 저축을 하는 수밖에 없어 봉급을 타면 은행으로 달려가는 것이 버릇이 돼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악착 같은 삶의 의지는 1995년 군위의 재직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10년 만에 염색공장(호명염직) 인수로까지 이어지게 했다. 지금은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가끔 꿈에 고향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나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 나서지요. 양손에 선물을 가득 들고요." 그는 "고향민들 모두 잘살았면 좋겠다"고 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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