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5차단지 기공식 지역의원 초청 놓고 '설왕설래'

내주 열릴 성서5차 산단 기공식에 2명만 초청 "누군 되고 누군 안되나

다음주 초로 예정된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할 지역국회의원 선정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나라당 김광원(영양·영덕·봉화·울진)경북도당 위원장과 이명규(대구 북갑) 제1부총장 등 단 2명만이 초청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날 행사에는 지역 경제계와 정·관계인사 500여 명이 초청장을 받았지만 지역 현역의원으로는 2명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의원은 행사의 하이라이트격인 기공식 발파행사 때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기도 한다.

두 의원이 초청된 것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청와대와의 논의 끝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에서는 고위 간부들이 논의를 거쳐 이 의원을 초청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경북도는 청와대 측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인데다 산업단지 조성 및 분양과도 관련이 있어 초청하게 됐다"며 "'청와대가 가능하면 의원들을 많이 초청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대구국회의원 12명 전원을 초청할 수는 없어 이 의원만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김 의원이 도당위원장이기 때문에 초청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현재 주성영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라는 점과 서상기 의원이 차기 시당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청 기준이 경북도와 다른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경선과 본선에서 '친이로 활동했던 공(功)'때문에 이명규 의원을 초청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초청된 의원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대구시에서 초청장을 전해오고나서 (초청)대상인 줄 알았다. 어떤 이유로 초청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에게 시급한 지역현안 사업을 건의해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측은 "도당을 통해서 연락을 받았다"며 "도당 위원장으로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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