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부터 LA갈비 등 뼈가 있는 미국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것 같다. 여기서 문제. LA갈비는 '충무김밥'이나 '평양냉면'처럼 미국 LA에서 자라고 도축된 쇠고기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정작 LA에는 LA갈비라는 명칭의 고기나 상표가 없다. 그럼 왜 'LA갈비'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
LA갈비는 뼈를 그대로 두고 살쪽을 칼로 저미는 전통 갈비와 달리, 뼈와 살을 1cm 너비로 함께 잘라낸다. 값이 싸고 맛이 좋아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LA갈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우선 198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교포들이 쇠갈비를 구워먹기 편하게 잘라 양념한 갈비가 한국에 수입되면서 LA갈비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다. 미국에서 수입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한인이 많은 LA에 갈비를 공급했다는 설도 있다.
가장 설득력있는 설은 소 등뼈에서 갈비를 절단하는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갈비를 뼈 방향대로 길게 자르는 한국식과 달리 미국에서는 절단기를 이용해 뼈의 단면이 보이도록 자른다. 이를 뜻하는 '래터럴(Lateral·측면의)', 혹은 '래터튜드(Latitude·폭, 너비)'의 알파벳 앞자를 따 붙였다는 설명이다.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에도 LA갈비가 있는 이유다. LA산(産) 갈비가 아니고 'LA식(式) 갈비' 또는 'LA 절단 갈비'가 정확한 표현인 셈이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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