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빠지는 생활 환경 '에코 제품' 인기

넌 비타민 입었니, 난 대나무 입었다

여름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는 등 '더워지는 지구'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또 지구온난화가 불러오는 '독성물질' 증가에 대한 우려도 번져나간다.

치솟는 국제유가는 물가를 폭등시키면서 지갑에 위기 경보를 내렸다.

때문에 갖가지 위험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 어떤 것을 골라야할까? 유통업체들도 '에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환경을 입어라

최근 천연섬유 소재는 물론 콩 함유 내의와 유기농 목화를 사용한 의류가 잇따라 선보이는가 하면 버렸을 때 자연분해되는 특수소재의 가방과 신발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가장 활발히 적용하고 있는 영역은 유아복 업계. 오가닉(3년 동안 농약·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한 작물), 콩, 대나무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복도 최근 오가닉, 텐셸(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천연소재)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아복 '압소바'는 친환경 오가닉 제품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했다. '쇼콜라'는 허브, 비타민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놨다. 쇼콜라는 해조류를 접목해 개발한 이불, 요, 베개, 싸게보낭 등의 침구류까지 출시했다.

'리바이스키즈'는 오가닉과 텐셸을 활용한 티셔츠를 팔고 있고, 여름을 맞아 코튼 린넨(마를 원재료로 한 천연소재), 쿨맥스(땀흡수력을 높인 소재) 등 기능성 소재도 확대했다. 리바이스는 100% 유기농 면을 사용한 청바지인 '에코진'까지 선보였다.

아토피 질환 등 환경오염에 따른 피부질환이 잦아지면서 속옷 업계도 친환경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보디가드'는 알로에 가공 속옷과 천연 항균효과가 있는 은행 항균 속옷을 팔고 있다. 알레르기 및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들을 위한 '오가닉 스토리' 제품도 판매중.

비비안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섬유로 여성용 러닝셔츠를, 너도밤나무 섬유 '모달'을 이용해 남성용 사각팬티를 생산하고 있다.

'트라이엄프' '비너스'등에서도 참숯, 키토산, 알로에, 황토, 콩 등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복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오롱패션 '맨스타'는 은사 라이닝(은나노 기술을 사용, 항균작용 및 혈액순환촉진)을 이용한 실버플러스 정장과 에어컨 슈트를 출시했다.LG패션 '마에스트로'는 대나무 섬유로 만든 재킷을,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은 산화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녹차 성분이 들어간 셔츠에 이어 자일리톨과 대나무가 함유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셔츠 브랜드인 파코라반은 해조류에서 채취한 원료로 방사한 실을 이용, '씨셀도비'라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에는 향균, 곰팡이 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무공해 천연 섬유 '뱀부 파이버(Bamboo fiber)'를 팔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팀버랜드'의 경우, 올해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티셔츠를 팔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대나무 섬유와 나일론 스판 소재를 섞은 등산용 바지, 대나무 섬유와 쿨맥스 소재를 섞은 티셔츠 등을 내놨다.

가죽도 친환경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가방이나 재킷 등에 쓰이는 가죽 제품은 염색할 때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야기한다. 그렇다고 염색을 하지 않은 가죽 본연 그대로를 사용한다면 거칠고 무거운 느낌이 나기 마련.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에 해가 되지 않은 식물성 오일을 이용해 가죽에 염색하는 기법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루이까또즈'의 코오스,'헤지스 액세서리'의 비비드 블로킹 등이 이런 상품.

◆가전제품도 친환경

전기와 물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는 저전력 친환경 생활가전제품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전제품에서 에너지 효율 및 절전기능 등은 이제 트렌드가 아닌 필수기능.

동양매직 복합 오븐은 조리시간을 일반 전기오븐에 비해 2, 3배 단축시켜 전기요금을 5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10분 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웅진케어스의 'AP-1505DH' 공기청정기는 가동 중 제품 주변이 3분 이상 어두워지면 취침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이때 평소 40~50㏈ 정도 발생하던 소음이 23㏈까지 낮아지고 전력소모도 일반 운전모드보다 30% 정도 줄어든다.

LG전자의 디오스 콤팩트 식기세척기는 일반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유통업체들은 설명하고 있다. 1회 사용 때 소모되는 전기량도 전기다리미 수준인 0.6㎾, 물 소비량도 10.6ℓ에 불과하다는 것. 또 오목한 모양의 식기가 많은 것을 감안, 2개의 태극세척날개를 장착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Ⅱ'는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력을 맞춤 조절하는 인버터 시스템으로 일반 에어컨보다 최고 87.5%까지 전기료가 절약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 심야에 피부 온도에 맞춰 3단계로 냉방 성능을 조절하는 '열대야 쾌면' 기능도 중요한 절전 포인트이다.

쿠쿠홈시스는 2006년 말부터 모든 쿠쿠 밥솥에 '취침(Sleep) 보온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사용이 적은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가며 전원을 차단해줘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줄여준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허니컴 드럼세탁기도 세탁물의 성질에 따라 19개의 세탁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어 전기소모 및 세탁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옷감 손상도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최대 1천800rpm의 탈수속도는 일반 세탁기 대비 잔존 수분율을 42%까지 줄여 세탁 후 건조 시간까지 감소시킨다.

이밖에 밀레 세탁기에 장착된 모터는 1만시간 이상 연속 가동 테스트를 통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는 것. 내구성을 증대시켜 세탁기 교체 비용을 줄여준다고 유통업체들은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