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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이끈 노장의 힘…삼성, 두산 5연승 저지

▲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진갑용이 6회초 1사 만루 때 3타점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헬멧을 벗어 삼성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진갑용이 6회초 1사 만루 때 3타점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헬멧을 벗어 삼성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이상목(37)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두산 베어스의 이원재(19)였다. 1971년생인 이상목이 1990년 대구 성광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은 데 비해 이원재는 이상목이 프로 데뷔하기 2년 전인 1988년에 태어나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신예로 이날이 첫 선발 무대.

둘의 나이만큼이나 보여준 투구 내용도 사뭇 달랐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이 시속 130㎞대 중반에 불과한 이상목은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와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웠고 이원재는 시속 140㎞대 중반을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구위는 이원재(5와 1/3이닝 4피안타 4실점)보다 못했지만 승리 투수는 이상목(6이닝 7피안타 3실점)의 몫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삼성은 선발 투수 이상목의 역투를 발판삼아 4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8대3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이상목은 1회말 고영민에게 1점 홈런을 맞고 4회말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2점을 내줬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버티며 롯데와의 3연전에서 등판이 잦았던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점도 돋보였다.

베테랑의 활약은 타선에서도 돋보였다. 1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친 삼성은 1대3으로 뒤지던 6회초 신명철, 제이콥 크루즈의 볼넷과 박석민의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었다. 결정타가 필요한 순간, 타석에 선 진갑용(34)은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2루타를 쳐 단숨에 4대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진갑용은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체력 부담이 큰 포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백업 포수 심광호의 수비가 믿음을 주지 못하는 까닭에 1승이 아쉬운 팀 사정상 쉴 틈이 없다. 진갑용이 수비만 잘 해도 큰 힘이 되는 형편. 그럼에도 그는 양준혁, 박진만 등 다른 베테랑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16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24로 공격에도 힘을 실어 왔다.

이날도 진갑용은 6회초 역전 3타점 2루타로 승부의 추를 되돌렸고 그 덕분에 6회말을 삼자 범퇴로 처리한 이상목은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7회초 삼성은 크루즈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모두 3점을 추가, 7대3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9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 이상목의 승리를 굳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6일 야구 전적

삼성 100 003 301-8

두산 100 020 000-3

▷삼성 투수=이상목(2승) 권오준(7회) 정현욱(8회) ▷두산 투수=이원재(1패) 진야곱(6회) 김상현(7회) 이윤학(9회) ▷홈런=고영민(1회 1점·두산)

SK 7-3 한화

KIA 6-4 LG

우리 7-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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