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가 대구지역에서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의 결핵환자는 2001년 1천100명에서 2005년 2천67명을 기록했고 2006년엔 1천611명으로 뚝 떨어지는가 했으나 지난해 다시 2천312명으로 급증, 1년새 44%나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4월 말 현재 예년보다 100여 명 많은 69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환자가 잇따라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대구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지역 중'고생 2명이 폐결핵에 감염되는 등 올 들어 8명의 중'고생들이 환자로 확인됐다. 지난해는 모두 61명의 중'고생들이 감염됐다. 손 놓고 있다가는 자칫 더 많은 청소년들이 결핵에 걸리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기실 결핵은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매년 3만여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20, 30대 젊은층이 신규 결핵환자의 3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2004년부터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7명이 결핵으로 사망,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중 결핵사망률 1위다. 이에 따라 WHO(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을 '결핵보유국'으로 판정, 부끄러운 레테르 하나를 더 달게 됐다. 영국 입국 한국인들이 공항입국 심사대에서 강제로 X선 촬영실로 끌려가 가슴 사진을 찍어야 하는 등 당혹스런 일을 겪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핵은 국내에서 말라리아'성홍열 등과 함께 제3군 법정 전염병에 속한다. 당장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발생 감시 및 방역 대책 수립이 필요한 전염병이다. 한동안 잊혀졌던 결핵이 다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기초국민건강수준이 그만큼 열악해졌음을 말해주는 방증 아닌가.
특히 청소년들의 결핵 발병 현실은 안타깝다.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영양부족과 면역력 약화, 운동부족 등 질병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져 있다. 한창 신진대사가 활발해야 할 시기의 결핵감염은 심신건강은 물론 학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핵 퇴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대구시 보건당국 또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경로 차단 및 예방홍보 등 신속한 대응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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