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박근혜 전 대표의 다음 주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청와대 주례회동에 이어 21일 박 전 대표가 11일간의 호주와 뉴질랜드 자원외교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22일 실시될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도 여권의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간의 친이대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례회동=내 주 정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등이 마련한 '국민신뢰회복방안'을 바탕으로 강 대표가 어떤 내용의 '국정쇄신안'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인지 궁금하다. 국정컨트롤타워 강화를 명분으로 한 책임총리제와 정책특보신설 및 정무라인 보강 등의 청와대, 내각시스템 보완과 일부 인사에 대한 강한 문책론이 포함돼있을 경우 청와대측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강 대표의 건의를 수용하더라도 그 시기를 취임 100일에 맞춰 2주정도 늦출 경우 또 다른 문제점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후속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복당문제가 재론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인사 복당문제는 박 전 대표 귀국후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공산이 크다.
◆박 전 대표 귀국=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5월말이라는 시한을 제시했고 당이 복당문제에 대해 물꼬를 튼 만큼 말을 아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아예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강 대표측을 압박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갈등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없잖다. 복당문제 조기매듭에 매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다음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친이측이 박 전대표측을 자극할 경우 양측간 갈등양상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입과 다음 행보에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원내대표 경선=한나라당의 원내대표경선은 홍준표 의원으로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박희태 대표-홍 원내대표 구도에 대해 친이는 물론 친박 진영까지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러나 지리산에 칩거하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하산하면서 이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측이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라는 구상을 갖고 소문이 나면서 22일의 원내대표경선은 친이 내부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측의 부인에도 그의 개입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낙천한 영남권의원을 대표로 세우는 데 대한 비판론이 수도권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간의 세대결양상도 보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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