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합니다] 권택기 한나라당 서울 광진갑 당선자

'대통령 책사'서 현장 정치 첫 발

한나라당 권택기(43·서울 광진갑) 당선자는 정치인같지 않은 정치인이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면서 차분한 톤에 좀체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겸손모드'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그는 "제가 잘나서 당선됐다기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가 당선시켰다"고 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만난 권 당선자의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지역구의 경로당을 다니며 어버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역 노인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느라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그에게는 대통령의 젊은 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대통령이 당내 경선과 본선을 치르는 동안 일정을 그가 전담했다. 대통령의 동선과 행보 대부분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는 "대통령의 젊은 책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에 처음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4일 "현장정치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고 의중을 물었고, 이틀 뒤 그는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2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까지 주민들을 만나 얼굴알리기에 들어갔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아 상대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이 덕분에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부터 권 당선자는 70%대의 높은 지지율로 시작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공식선거운동기간에 임박해 결정되는 바람에 비교적 쉽게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에게 광진갑은 어떤 지역일까? 그는 "광진갑은 8개동으로 구성됐는데 대부분 다세대, 단독주택이 많고 토박이와 3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이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텃세도 심하다는 것이다. 권 당선자는 지난 90년부터 8년 동안 광진갑에서 생활했다. 텃세를 극복하고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고향이 아닌 수도권에 출마했지만 고향분들로부터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선거기간 동안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해 고향분들이 매일 방문해 지역구를 다니며 권 당선자 홍보에 나섰다는 것. 이 때문에 고향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의정활동 동안 기회가 닿는 대로 지역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 고향분들이 관광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격려차 방문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권 당선자는 의정활동 동안 노인복지문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는 훌륭한 족적을 남기겠지만 상대적으로 복지문제는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며 "노인복지문제의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밝혔다. 상임위도 일찌감치 보건복지위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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