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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원리 알고 보면 쉬워요" 2008 길거리발명축제

▲ 발명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열린
▲ 발명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열린 '2008 길거리 발명축제'에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위대한 발명의 원리가 이렇게 간단한 줄 몰랐어요."

18일 오후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대구시교육청 소속 8개 초·중학교 발명교실이 공동주최한 발명의 날(5월 19일) 기념 '2008 길거리 발명축제'가 열린 이날 반월당역 지하공간은 학생, 학부모들의 발길로 하루종일 붐볐다.

행사장에서는 '로봇체험', 나무와 고무줄을 이용한 '투석기 만들기',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차를 만들어보는 '마우스트랩 자동차 만들기' 등이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과학마술'은 손쉬운 과학원리 설명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혼을 빼놓기 충분했다.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알아보는 자석 실험은 이날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플라스틱 판에 2cm짜리 네모난 자석을 박아넣고, 쇠꼬챙이에 지름 2cm 크기의 둥근 자석을 꿰어 본드로 단단히 붙이자, 둥근 자석이 허공에서 돌기 시작했다. 같은 극의 자석끼리 밀어내는 힘을 이용한 것. 조영찬(13) 군은 "자기부상열차의 원리가 이렇게 간단한 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하철 출입구 바로 옆에서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특이한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놀이는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한 대학생이 곱셈을 이용한 숫자 잇기에 착안, 게임판으로 만든 것으로 2006년 특허출원됐다. 아들(13)과 함께 놀이에 열중하던 전미정(37·수성구 범물동)씨는 "숫자를 이용한 놀이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연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국내에 이런 아이디어 상품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대명발명교실 전철만(대명중 과학담당) 교사는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발명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활속 고민에서 탄생하는 것이란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7일, 18일 이틀 동안 1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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