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소매점 덩치 싸움 '달구벌 대전'

홈에버 인수한 홈플러스 "이마트, 대구 1위 내놔"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 조만간 대구경북지역 홈에버 점포의 간판을 홈플러스로 바꿔달 예정인 가운데 대형소매점 업계 1위인 이마트와의 '한판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에도 불구,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이마트보다 점포 숫자가 적지만 대구시내에서는 이마트와 같은 숫자의 점포를 확보, 달구벌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대구 3곳(동촌점·내당점·칠곡점), 경북 1곳(포항)의 홈에버 점포를 인수, 단숨에 4곳의 점포 숫자를 늘리게 됐다. 대형소매점에 대한 신설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점포 숫자를 4곳이나 늘린 것.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를 통해 대구시내에서는 종전 5곳에서 8곳으로 점포가 늘면서 이마트(8곳)와 덩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 장준철 홍보과장은 "5곳의 점포가 있을 때도 인근 이마트에 비해 대구점(북구 칠성동)만 다소 매출성적이 밀렸을 뿐 다른 곳은 홈플러스의 매출이 오히려 나았다"며 "이제 점포가 늘어남으로써 대구에서는 대형소매점 업계 1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발끈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역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마트 대구경북본부 김재혁 홍보주임은 "달서구 월배지역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마트 매출의 30%에 불과하며 인수한 홈에버의 칠곡점·내당점은 매출이 좋지 않아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홈에버 동촌점 정도만 인수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PB상품 등의 매출비율을 늘리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홈에버 대구 칠곡점이 홈플러스 칠곡점과 1.5km, 홈에버 포항점이 홈플러스 포항점과 역시 1.5km내 거리에 있어 상권 중복에 대한 고민도 안고 있다. 대형소매점은 차량을 타고 20분이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중복 상권'으로 본다는 것. 홈플러스는 중복된 점포에 대해서는 매각보다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수개월내에 홈에버 간판을 홈플러스로 교체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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