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심마니 김영진(47·수성구 거주)씨가 영천에서 200년 넘은 도라지 5뿌리를 무더기로 캐는 횡재를 했다. 김씨는 8년 전부터 오직 도라지를 찾아 전국의 명산을 누볐는데, 세상을 떠난 선친이 영천의 한 지역 산 절벽에서 산책하는 꿈을 꾼 뒤 지난 16일 '심을 봤다'는 것.
이날 오전 5시 30분 꿈속에서 보았던 절벽 아래 도라지 군락지에서 캐낸 도라지는 한 뿌리에서 21개의 싹이 올라온 것과 50년에 하나씩 형성된다는 뇌두가 6개씩이나 되는 것도 있다. 또한 뇌두에서 뿌리까지 길이가 1m에 이르고 무게도 1㎏에 가까워 일반 도라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명물.
영천 지역 한약상 김모(62)씨는 "내 평생 이런 도라지는 처음 본다. 이 정도면 산삼보다 약효가 나을 것"이라며 "가격을 매기기는 어렵지만 뿌리당 수백~수천만원은 호가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김씨는 1년 전에도 영덕군 달산면 고향마을 산에서 150년 된 도라지 1뿌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에 발견한 도라지를 오는 10월 영천에서 열리는 한약축제때 전시할 계획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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