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관심 좀 가져주세요."
대구 서구와 청도의 단체장 및 광역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예상 밖 선거 무관심에 '나 어떡해'를 외치고 있다.
후보들은 세 과시를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이어 열고 있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없고 지지층만 참석하고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유례없는 돈선거 후유증을 겪은 청도의 경우 주민들이 아예 몸조심 수준을 넘어 후보들과의 접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고, 서구는 역시 정치 불신이 유권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20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 전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손창민 예비후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박진홍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고, 이번 보궐에서 친박 무소속 후보로 자신을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박연대 홍사덕 당선자의 지원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와 연대를 확대하고 있다.
서구 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나종기 예비후보도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선거 사무소에 내걸고 한나라당 소속이었을 때 '친박'이었음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선거 전략에 정치 '노(No)'를 선언한 후보도 많다. 시의원 선거의 무소속 정용 예비후보는 서구민들의 정치 불신을 파악, 선거 전략에 당색을 없애고 지역발전 전문가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 후보는 홍보물에 기존 정치권이 서구를 정치적 희생물로 삼았다고 비판하고 이달 말 예정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서구 발전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정태영·강성호 서구청장 예비후보도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지역토박이·이웃론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임태상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명함돌리기 등 기존의 선거 전략으로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해 선거 전략을 유권자 충고 듣기, 일방적인 지지 요구보다는 투표 참여 독려 등 '부드러운' 선거운동으로 바꿨다.
청도군수 보궐선거의 무소속 이이동 예비후보는 지난 연말 재선거 후유증 책임론, 한나라당 공천 심판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청도의 민심을 분열시킨 지난 재선거 후유증 책임론 등을 물어야만 지역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이 후보는 돈선거 추방을 위해 선거법 위반 때 시 군의 선거비용을 배상하는 방안을 경쟁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중근 예비후보는 자신이 청도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유일한 화합형 후보임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후보는 유권자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청도 화합=조용한 선거'를 실천할 방침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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