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KTX(고속열차)가 선로 및 신호 호환 장애로 곳곳에서 궤도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탈선 등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의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감사결과다. 감사원은 경부고속철도 120개 구간에서 2004~2006년 3년 동안 노반 침하로 모두 4천392번이나 궤도 틀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KTX가 설계와 시공은 물론 유지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문제점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노반 침하가 원인이지만 근본 대책이 없어 자갈을 넣는 등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열차 궤도와 노반의 설계'공사를 각각 발주하는 바람에 궤도 틀림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열차 차량 연결시설도 열차 운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차 운행 선로를 바꿔주는 分岐器(분기기)도 건설 1단계 공사구간에는 프랑스제를 사용하고 2단계 구간에는 독일제를 채택해 호환 장애도 염려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KTX의 안전성 문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확신시켜줘야 할 시급한 과제다. 지난해 동대구역 이용객은 1천173만 명으로 4년 전 개통 당시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대구와 서울을 1시간대로 이어주면서 대구와 서울 간 항공노선조차 끊어버린 KTX다.
코레일은 최근 열차 운행 담당자들이 안전 운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고를 100% 방지한다는 기본 자세에서 근본부터 제대로 다져나가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현재 42.1%에 지나지 않는 동대구역의 정시운행률을 종착역 수준(94.1%)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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