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학습] 영남 알프스와 통도사

주변에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영남의 알프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알프스 산맥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위치한 산맥으로 이탈리아 북쪽에 형성되어 있는 산맥인데 우리나라에서 알프스라는 명칭이 붙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남 알프스는 '산경표'(조선 영조 때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의 산맥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책)에 따라 백두대간이 태백지역의 매봉산에서 갈라져 부산 앞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에 위치한 1천m 이상의 산들을 얘기한다. 이곳의 산들이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각종 문화재 등을 간직하고 있어 알프스에 비견할 정도로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산 정상이 경동성 요곡운동에 의해 형성된 동고서저 지형으로 정상 부분이 평탄해 장엄한 경관을 연출하고 정산 부분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기온에 따른 기계적 풍화에 따른 너덜(풍화 작용으로 파괴되어 생긴 바위 부스러기)이 형성되어 있다. 가을에는 억새가 많이 자라 억새명소로도 유명하다. 제약산 사자평,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의 신불평원 등이 대표적인데 이곳에는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영남 알프스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문화재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표적으로 통도사와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 사찰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중 통도사가 유명하다. 영축산(혹은 영취산) 능선에 위치한 통도사는 양산시와 울산시의 경계부에 위치하는 고찰로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 가운데 불보사찰로 이름나 있다. 불보사찰로 대웅전 건물 뒤면에 금강계단을 설치해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있다. 대웅전과 금강계단(金剛戒壇)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여러 차례 수리한 것으로 건축 구조와 건축사 연구 및 계단(戒壇)이 가진 의미를 볼 때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영남 알프스와 통도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본격적인 여름 전에 한번 들러볼 만한 체험학습 지역이 아닌가 한다. 영남 알프스가 울산시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양산시, 경북 청도군과 접해 있어 다양한 접근로를 이용하여 찾을 수 있다.

김동식(영남삶터탐구연구회·원화중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영남 알프스와 통도사에 대한 Q&A

▷불보 사찰은 무엇인가요?

통도사는 당나라에 수도를 떠난 자장율사가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이 절을 개창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천300년 동안 법등이 꺼진 적이 없는 사찰로 삼보사찰의 하나인 불보사찰이다. 즉, 불보사찰이란 불가의 세 가지 보물 중에서 불법을 통달하여 중생을 구원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삼보사찰은 어디입니까?

우리나라의 삼보사찰은 불보 사찰인 통도사, 법보 사찰인 해인사, 승보 사찰은 순천 송광사이다.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 사찰이 되었고 해인사는 부처의 말씀을 담은 팔만대장경이 있어 법보사찰이 되었으고, 송광사는 16명의 국사(신라·고려 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법계)를 배출해 승보사찰이 되었다.

▷영남 알프스는 어떻게 형성되었나요?

우리나라의 산지는 대체로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을 중심으로 하는 경동지형으로 구분된다. 이 두 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의 경사는 급하고 서쪽의 경사는 완만한 동고서저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태백산맥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것이 바로 영남 알프스라고 불려진다. 영남 알프스의 정상 부분이 평탄한 고위평탄면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경동성 요곡운동(신생대 제3기의 중기 이후 넓은 범위에 걸쳐 지각이 휘는 운동으로 동쪽의 상승이 크게 나타남)에 의한 경동지형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다.

▷억새와 갈대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갈대는 물가에서 주로 자라는 것으로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갈대라는 이름은 대나무와 유사한 풀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갈대는 근경(根莖)이 땅 속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줄기는 녹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마디에 털이 있다. 억새는 물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며 갈대와 같이 벼과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갈대의 잎이 억새의 잎보다 풍성하며 갈대는 물가에서만 자란다.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배내골

영남 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 고봉들이 감싸고 있으며,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 이천동(梨川洞), 우리말로 '배내골'이라 한다. 이곳은 봄이면 고로쇠 수액이 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물을 먹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통도사, 내원사, 홍룡폭포와 함께 1일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원적산 봉수대

봉수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수단을 말하는데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해발 200m의 낮은 구릉에 있으며, 남쪽으로 동래 계오산 봉수대, 북쪽으로 언양 부노산 봉수대와 각각 연락을 주고 받았다. 정상부 동쪽에는 무기창고가, 서쪽 능선 정상부에는 봉수용 화덕이 있다.

▷오봉산 임경대

오봉산 제1봉은 530.8m로 낙동강 바로 동쪽에 자리잡아 낙동강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알맞다. 또 이 산 마루턱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노닐며 풍경을 감상하던 임경대 유적이 있다. 임경대는 오봉산 제1봉의 7부 능선에 있는 바위 봉우리로 낙동강과 그 건너편의 산, 들과 어울려 수려한 산천을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명소 중의 하나다. 또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으로 유명하며 등산코스 및 헹글라이더 활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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