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는 문화예술 정책수립을 지방 정부에 맡기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이 생활양식의 변천에 보조를 맞추려면 정책의 목표 및 방법을 지역적 차원에서 고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도 요즘 크고 작은 예술기관과 예술단체들의 설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새로 건축된 예술관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 인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문가 부재는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하여 재정과 문화 혜택을 보지 못하는 손실은 엄청나다. 그래서 예술경영 부문의 다양한 이론적 연구 성과와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고, 노하우를 지닌 수준 높은 전문가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서울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인정받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예술관을 운영하게 하는 것은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한다는 측면에서 반길 일이다. 그러나 지역의 예술인들이 예술 경영의 전문성을 더욱 신장시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예술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부서에서는 예술가들을 도와주고 관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및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조정해야 한다. 역량 있는 지역의 예술경영인을 발굴 육성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예술가와 시민이 공유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다채롭고 활발하게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대구의 10여 개 중· 대형 공연장의 무대 공연은 스페셜리스트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국과 서울의 유명 연주자 일색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다. 언젠가부터는 봄, 가을 시즌에도 대형 뮤지컬을 한두 달간 장기적으로 무대에 올려 공연장 운영 수익에만 주력하는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다. 예술이 공연장 운영의 이해관계에 예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예술은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창조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창조하는 예술가만의 소유가 아니라 그를 수용하는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공유물인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각 지역 주민의 특성과 시장성, 그리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외래문화와 전통문화, 계층과 연령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지역에서도 훌륭한 문화예술 경영 인력들이 많이 배출되고, 이와 함께 시민, 문화단체들도 끊임없이 평가와 대안 제시를 할 필요가 있다. 예술경영인들이 이런 대안들을 신중히 고민하고 함께 풀어나갈 때 지역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다.
최승욱 경북예고 음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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