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40광장] 가족의 행복이란?

5월은 가족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날, 여기에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이 겹쳐있어 가족이 뭔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가족'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뭘까? '사랑, 부부애, 공부, 취업, 핵가족' 등이 얼핏 떠오른다. 필자는 가족의 의미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가족 중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다면 온 가족이 힘들어하고 불행해진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가장이 실직을 했거나, 자녀가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거나, 적령기를 지났음에도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고 있거나, 학업 실력이 부족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증에 걸려있는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온 가족이 행복하려면? 자녀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주자. 어린이날이면 자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온 가족이 놀이터에 가거나 공연, 극장 등을 찾는다. 비록 하루 종일 교통 체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날 아이들은 가장 즐겁고 행복하며 심지어 해방감을 갖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은 한층 행복감을 느낀다. 필자는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이날만으로 그치지 않고 1년 내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는 없는가 라고 반추해본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상상력과 창의'이다. 가능하면 영화, 공연 등을 많이 보게 하고, 실제 체험하는 학습을 늘려가야 한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도 권장할 만하다.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빌 게이츠(Bill Gates)가 모교 고등학교를 방문, 강연하면서 "시간이 있으면 절대 TV를 보지 마라. TV가 빵을 주지 않는다.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한 조언을 새겨볼 만하다. 급증하고 있는 초중고 학생의 조기 유학으로 부모와 별거해서 살아가고 있는 현상(이른바 '기러기 가족')은 실질적인 가족의 해체일 것이다.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여 아버지만 혼자 살다가 사망한 사례가 있고, 가장이 유학비를 제대로 대주지 못해 이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일하는 아빠, 엄마의 노고에 위로와 찬사를 보내자. 자신보다 오직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가족의 리더이다. 때로는 직장에서 강한 스트레스로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묵묵히 일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청소년, 대학생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잘 키워 주신 부모님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라고 주문한다.

끝으로 60~70대에 계시는 어른들을 보자.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기에 너무 젊다. 다양한 정신적인 욕구는 물론 육체도 노년이 아니라 장년의 건강미를 가지고 있다. 집에서 뒷방 어른 행세하기에 불편한 것이 많아 어디서든지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노동부는 주유원, 검표원, 주차안내원, 경비원, 공원관리인 등 고령자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선정하고 고용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에 가면 톨게이트, 식당, 여관 등에서 성실히 일하는 고령자를 쉽게 보면서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회사는 가능한 한 고령자들을 채용해 인건비도 줄이면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요한 건 일하려는 어른들의 근로의식과 서비스 정신이다. 실제 사업주들은 고령자를 고용해 보면 어른 대우를 받으려고만 할 뿐, 일의 능률과 성과가 기대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면서 고용을 꺼린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작년 기준으로 32위로 이는 GDP 기준 세계 13위에 비교해 보면 매우 낮은 평가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그 나라의 문화, 기업, 국민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되고, 한 나라의 유·무형적 가치와 질적 평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국가 브랜드는 그 나라의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평가와도 직결되어 있다. 60~70년대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과 오늘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달리 평가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에 대한 브랜드 값은 결국 우리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한민족의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민족의 문화는 가족문화에서 출발하고 가족문화가 사회적 관습을 형성하여 한국의 문화, 한민족의 사고와 행동이 외국에 알려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문화의 시작인 가족의 행복 쌓기가 한국의 브랜드 값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완영(대구지방노동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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