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6·4 재보궐선거가 불붙었다. 대구 서구청장과 서구 시의원 선거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무공천으로 무소속 후보간 치열한 세대결을 벌이고, 청도군수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세대결 양상이다.
◆서구청장= 출전 명단에 8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무공천함에 따라 후보 간 조직력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청장 선거의 경우 역대 재보궐선거를 감안해 투표율이 3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1만3천~1만5천표 사이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조직 선거를 통한 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서구청장 선거가 정당간 대결이 성사되지 않아 정쟁보다는 지역발전론과 지역 낙후 책임론 공방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 발전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신뢰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가 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박진홍 전 구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성사, 친박연대을 탈당하고 친박 무소속을 표방한 손창민 국가공인 행정심판사는 서구 발전 적임자, 탄탄한 당 조직 기반 등을 내세워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강성호 전 대구시의원도 친박연대 홍사덕 국회의원 당선자와 서구 발전을 함께할 후보임을 유권자들에 적극 알리고 있다. 같은 친박연대 출신인 임은경 전 서구의원, 홍연환 법무법인 태양국장과 친박 무소속의 정태영 전 한국케이블 TV 서대구방송 대표도 '오리지날 친박'을 내세우며 지지표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또 한나라당 출신인 임태상 서구의회 의장, 위용복 전 서구의회 의장은 오랜 의정 활동 경험과 지역 사정을 가장 잘아는 지역 토박이·이웃론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욱주 욱일섬유 대표는 서구에서 30년 가까이 기업 활동한 경험과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서중현 전 대구시의원은 오랜 기간 다진 선거조직을 재가동하고 당선 1년 만에 시의원직을 사퇴했다는 비난 여론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청도군수=한나라당의 경우 지난해 연말 재선거 후유증을 우려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무산돼 결국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군수 티켓을 향해 뛰는 '선수'는 모두 5명. 이중근 한나라당 후보, 이이동·김하수·박진수·이광호 무소속 후보 등 5명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집중 공격할 태세다. 지난 재선거 후유증 책임 주체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목하는데다 이번 선거의 한나라당 공천이 지역 민심에 반하는 공천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무소속들은 '소문제'도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이이동 후보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에다 광우병 파동으로 청도의 얼굴인 소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농민들의 생업기반인 한우를 살리기 위해 청도 땅에 미국소가 다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의 총공세에 한나라당 이중근 후보는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뿐이라는 점을 군민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치권은 청도 선거는 주민들이 재선거 후유증으로 표심을 감추고 있고, 선거 불신까지 겹쳐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청도는 문중 등 조직 간 몰표 성향도 적잖아 저조한 투표율과 선거 무관심, 조직 선거 등을 감안해 고정표가 탄탄한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등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재선거 후유증 책임론이 한나라당에 기울 가능성이 커 후보 간 대혼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투표율이 40~50%에 머물 경우 7천표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시의원=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모두 공천자를 내지 않아 무소속 경쟁 구도다. 정용 경일대 겸임교수, 나종기 전 한나라당 서구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이재화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강석 진일입시학원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구 발전 적임자, 서구 낙후 책임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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