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꿈의 무대' 뛴다…결전지 모스크바 도착

맨유-첼시 2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격돌

박지성에게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월드컵 대회와 함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의 호호탕탕한 전진에 기여했던 박지성이 이제 가슴 떨리는 최종 무대에 설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축구팬들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빅 축구 쇼'를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다. 22일 오전3시45분에 시작되는 맨유와 첼시의 대결은 잉글랜드 라이벌의 대결이면서 축구사에 아로새길 챔피언을 결정하는, 격조 높은 격전이 될 전망이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리오 퍼디낸드 등이 엮어내는 맨유의 화려하고 현란한 공격, 높은 방어벽의 축구와 디디에 드로그바, 미하엘 발라크, 마이클 에시앙 등이 창조해 나가는 첼시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 균형 잡힌 수비의 축구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 많은 축구팬들이 '전설'처럼 돌이켜볼 이 중요한 경기에서 한국의 박지성도 유명한 빨간 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8강전과 준결승에서 체내 포도당이 소진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던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결승전 출전 선수 명단에 그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박지성은 호날두와 루니의 화려한 기교와 예리한 골 감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퍼거슨 감독이 격찬한 그만의 능력으로 언제나 맨유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 왔다. 영국 현지 언론도 지칠줄 모르게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창조적인 움직임으로 문전에서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박지성의 선발 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지성이 팀에 불어넣는 긍정적인 작용이 뛰어난 기술을 지녔지만 기복이 있는 루이스 나니와 빛나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이제는 쉽게 지치는 라이언 긱스를 밀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출전 선수를 정하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드로그바의 결정력도 뛰어나지만 창의적인 볼 배급과 뛰어난 체력을 지닌 발라크와 에시앙의 미드필드진이 맨유를 능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팀. 첼시의 키 플레이어인 이들을 막기 위해 활동량이 풍부하고 움직임이 뛰어난 박지성과 오웬 하그리브스, 볼 배급이 좋은 마이클 캐릭과 폴 스콜스, 공격 역량이 뛰어난 나니와 긱스, 안데르손 등을 두고 최선의 조합을 짜내야 승리를 불러올 수 있다.

박지성의 출전을 원하는 한국 팬들은 박지성이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게 되는 아시아인 선수로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물론 3년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PSV에인트호벤 소속으로 AC밀란에게 충격적인 골을 넣었던 것처럼 승리의 주연이 되길 바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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