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권이 '한반도 대운하'를 치수차원에서 4대강을 정비하는 등의 방법으로 단계적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여론의 저항이 적은 '기존 뱃길 정비'부분부터 시작하고 논란이 있는 한강과 낙동강 '연결 공사' 부분은 여론을 수렴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 여권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적, 분리추진론'의 골자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가 지난 4·9총선전 비난여론에 밀려 해체했던 대운하 추진단을 부활시켜 가동시키고 있는데다 국책연구기관에서도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이 반발하고 나서 대운하추진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19일 여권의 대운하 단계추진론에 대해 성명을 통해 "이는 불량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살짝 이름만 바꿔 다시 눈가림으로 물건을 팔겠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대운하 추진을 백지화하고, 대운하 국책사업단의 즉각적인 해체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정두언 의원 등 4·9총선에서 당선된 측근인사들과의 오찬회동에서 정 의원이 '한반도 대운하를 한강개발과 같은 재정비 사업으로 우선 추진하고 땅을 파야하는 연결 부분은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여권의 이 같은 대운하 추진전략 수정은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통해 쇠고기파동 등으로 인해 국정운영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위기국면을 타개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여권일각에서는 대운하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찬성론보다 우세한 현 상황을 계속 방치할 경우 임기 내에 대운하 공약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