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들 인터넷 쇼핑몰 'NO' 유명브랜드 'OK'

▲ 대구 사람들의 멸치 및 북어 선호도는 전국 제일을 자랑한다. 이런 소비 성향을 반영하듯 서문시장의 건어물상가 규모는 한강 이남에서 제일 크며, 이들 업소가 판매하는 주력 품목도 멸치와 북어이다. 서문시장 형제상회 이정택씨가 북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 대구 사람들의 멸치 및 북어 선호도는 전국 제일을 자랑한다. 이런 소비 성향을 반영하듯 서문시장의 건어물상가 규모는 한강 이남에서 제일 크며, 이들 업소가 판매하는 주력 품목도 멸치와 북어이다. 서문시장 형제상회 이정택씨가 북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새로운 패션 의류의 대구 유입속도가 이전보다 늦어졌지만 대구사람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는 여전하다. 아울렛 매장
▲ 새로운 패션 의류의 대구 유입속도가 이전보다 늦어졌지만 대구사람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는 여전하다. 아울렛 매장 '올브랜' 의 앤클라인 숍마스터 조미란씨는 "5월엔 블루, 옐로, 핑크계열의 원색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본 대구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상인들은 보수적인 대구 사람들의 특징이 묻어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시장에선 새 브랜드 유입속도가 이전보다 조금씩 늦어지긴 하지만 직수입 의류매장이 늘고 있는 추세. 비빔밥에는 참기름을 듬뿍 넣길 좋아하고 건어물 가운데는 멸치와 북어를 즐겨 찾는다.

◆유명 브랜드 정착 속도 서울과 1년차

대구사람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경향은 여전하다. 시장에서도 브랜드 제품을 직수입하는 의류매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패션아울렛 올브랜 박병준 전무는 "현재는 압구정동→명동→분당→대구의 순으로 새 유명 브랜드가 들어오기 때문에 대구의 패션제품 정착속도가 국내 출시와 비교할 때 1년정도 늦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인구가 적은 대구는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이 서울, 경기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서문시장 4지구 2층에서 어린이한복 전문점 '여우비'를 인터넷쇼핑몰과 함께 운영하는 권기범씨는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고객은 서울·경기도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천, 부산, 대구 순인데, 일자리가 적은 대구의 경우 20, 30대가 외지로 많이 빠져나가고 40대 이상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깨사랑 자녀사랑

비빔밥, 보리밥, 각종 나물에 참기름을 듬뿍 넣어 먹기를 좋아하는 대구사람들은 참깨를 애용하며 참깨를 구입해 직접 참기름을 짜가는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룬다. 밥에 넣어먹는 잡곡으론 맛도 있고 때깔도 좋은 기장을 선호한다.

대구 번개시장에서 곡물가게 '우리농산'을 운영하는 이상조씨는 "손님 10명 가운데 서너명은 참깨나 기장을 사는 편인데, 참깨는 하루 150㎏, 기장은 200㎏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생선은 갈치, 고등어 선호

대구사람들은 굽고 지지는 요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비린내가 물씬 나는 갈치, 고등어를 좋아한단다. 반면 임연수어, 삼치 등 '이름이 이상한 생선'은 잘 사지 않는다고 한다. 서문시장 2지구 지하 어물전에서 20년간 생선가게를 운영하다 화재 이후 노점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조기환씨는 "대구사람들은 날씨가 추울 땐 지지고 따뜻해지면 굽는 요리를 선호하는데 일반손님 10명 중 7, 8명은 갈치나 고등어를 사 간다"고 귀띔했다.

대구사람들은 건어물 가운데 멸치를 전국에서 제일 좋아하며 북어도 선호하는 편이다. 된장국, 국수 등의 각종 국물을 낼 때 멸치를 애용하며 국거리나 제사용 전으로 북어를 즐겨 사용한다.

글·사진 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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