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사업이 '4대江(강) 개발'로 이름을 바꿔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어제 "대운하라고 하니까 마치 맨땅을 파서 물을 채워 배를 띄우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만들고 나중에 연결 부분만 땅을 파자는 게 원래 의도"라고 했다. 대운하 지지자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운하는 멀쩡한 산과 들을 파괴해 뱃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뱃길을 복원하자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대론자인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에게 전달했다.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 파괴 논리에 밀려 제대로 자리 잡지도 못한 채 반대 여론에 부닥쳤다. 전문적인 토론 과정이 없었는데도 마치 국토를 조각내는 양 인식돼 온 면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는 대운하를 추진하려는 정부가 제대로 논리를 개발하지 못해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한 죗값이 크다.
지금같이 환경이 중요한 세상에서 자연을 마구잡이로 부숴가면서까지 대운하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할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운하가 가져올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그 당위성을 인식시킨 후 국민적 同意(동의)를 묻는 절차는 거쳐야 할 것이다. 적어도 사업 추진에 대한 오해는 없어야 할 것 아닌가.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단체장이 오는 23일, 대구에서 낙동강 운하 조기 건설 요청 공동건의문을 작성,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제 국민은 반대 논리 못지않게 찬성 논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대운하'가 '4대강 개발'로 바뀐 후 국민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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