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철벽 불펜의 핵에서 선발 투수로 전업한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에게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윤성환은 20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최고 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6이닝 동안 LG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LG의 신인 투수 정찬헌(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게 철저히 막혀 0대0인 상황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5번 연속 선발승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윤성환은 이에 앞서 1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0대2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고 7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지만 1대6으로 져 시즌 4패째를 안았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5대3 승)에서도 5이닝 1실점,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승리 투수는 정현욱의 몫이 됐다.
20일 경기에서 타선이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안타(3안타)를 기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윤성환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 부분.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노장 이상목(2승3패, 평균자책점 5.02)과 웨스 오버뮬러(3승3패, 4.43)로 버티는 상황에서 윤성환의 호투는 앞으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신예 투수에 약한 경향을 보였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잇따라 방망이를 헛돌렸다. LG 정찬헌으로부터 2군에서 돌아온 박한이(4타수 2안타)와 조동찬이 안타 1개씩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6회말 박한이의 우전 안타와 제이콥 크루즈의 볼넷 등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박석민, 최형우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찬스가 무산됐다.
8회초 삼성은 실책으로 1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부의 균형이 깨어졌고 결국 경기는 0대1, LG의 승리로 끝나버렸다. 7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권혁에 이어 8회초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권오원은 LG 조인성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3루 위기에 몰린 뒤 이대형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 3루 주자가 홈을 밟게 만들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일 야구 전적
LG 000 000 010-1
삼성 000 000 000-0
▷삼성 투수=윤성환 권혁(7회) 권오원(8회·1패) 조현근(8회) 안지만(8회) ▷LG 투수=정찬헌(3승) 정재복(8회·2세이브)
한화 5-2 두산
KIA 3-2 롯데
SK 10-9 우리
■21일 선발 투수
삼성 오버뮬러-LG 심수창(대구)
두산 랜들-한화 양훈(잠실)
KIA 리마-롯데 매클레리(광주)
우리 장원삼-SK 채병용(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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