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우리 금관의 역사를 밝힌다

박선희 지음/지식 산업사 간행

우리나라 금관이 중국이나 북방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는 통설을 뒤집고 있다. 지은이 박선희 교수는 우리 민족의 관모와 금관의 원형을 한국의 고대사회, 특히 고조선 문화에서 찾고 있다.

책은 한민족의 고대 관모의 형태를 비교·분석함으로써 고조선시대부터 지속돼온 고유 양식들을 확인하고, 이것들이 이후 금관의 양식으로 계승됐다고 밝힌다. 즉 우리 관모와 금관이 중국이나 북방 계통에서 전래된 것이 아닌 고유성과 정체성 및 계승성을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고대에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금관의 종주국이었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동시에 금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모의 역사를 모두 정리한 것으로 한국 관모사(冠帽史)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고구려에는 금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구려와 신라 모두 고조선을 계승해 같은 양식의 모자를 써오다가, 4세기 무렵부터 고구려가 모자와 장식 전체를 금으로 만든 금관을 쓰기 시작했고, 신라도 고구려의 영향으로 5세기 초부터 금관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322쪽, 2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