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에 주택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구 지역 분양 시장이 지난해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칠곡 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화성과 한라, SD 건설의 3개 단지 초기 계약률이 만만치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성산업의 매천 파크드림과 SD건설의 읍내동 아이프라임 단지 계약률은 30~40%대를 넘어섰으며 계약이 진행중인 태전동 한라주택의 '칠곡 3차 하우젠트'도 선착순 모집까지 끝나면 계약률이 타 단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히고 있다.
지난해 이후 분양한 타 단지 초기 계약률이 10%대를 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칠곡 분양 시장에서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칠곡이 가진 잠재력
주택업계에서는 북구 칠곡이 현재 대구 시장을 놓고 볼 때는 가장 시장성이 양호한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급이 초과하면서 대량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대구 전체 시장과는 달리 안정적인 수급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칠곡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단지를 빼고나면 400여 가구 정도. 대구 지역 전체 미분양 가구가 1만6천가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 가구가 거의 없는 셈이다.
리코 C&D 전형길 대표는 "칠곡은 지난 2006년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없었고 지난 2003년 칠곡 3지구 분양을 빼고나면 택지 지역 내 아파트 분양도 없었다"며 "2004년 이후 3년간 신규 분양이 봇물을 이뤘던 대구 전체 시장과는 수급 구조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여기에 칠곡만의 호재도 안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개통이 예정돼 있는데다 칠곡 지구 내 대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D건설 금용필 영업이사는 "칠곡 1, 2지구가 10년 전인 1990년대 중후반 입주를 마친 탓에 지구 내에서 신규 아파트나 아파트 규모를 늘려 이사를 하려는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특히 칠곡은 타지역으로의 이주보다는 칠곡 지구 내에서 이사를 하는 정주 경향이 강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업체의 특화 전략
칠곡 지역 내 분양 단지 특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분양 가격'.
SD건설의 읍내동 아이프라임과 한라주택의 칠곡 3차 하우젠트의 110㎡(33평형) 분양 가격은 3,3㎡당 700만원 선인 2억3천만원 전후. 이미 지난해부터 3.3㎡(1평) 당 1천만원을 돌파한 수성구나 800만원대에 이른 달서구 월배 지역에 비하면 10~20% 이상 낮으며 120㎡형 이상의 중대형 단지로만 구성된 매천동 화성파크 드림도 분양 가격이 3.3㎡당 700만원 후반에서 800만원 초반대로 타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이에 따라 칠곡뿐 아니라 타지 인구 유입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 주택업체들의 설명.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예전 칠곡 단지 계약자의 칠곡 거주 비율은 80%를 넘었지만 매천 단지는 계약자 230여명 중 60% 정도만 칠곡 거주자며 나머지는 타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택지 지구 내 단지로 용적률이 낮아 쾌적하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타지 중대형 수요가 유입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주부터 선착순 계약에 들어가는 한라주택의 경우도 계약 상담자 200명 중 칠곡 거주자가 120명이며 나머지는 달서구와 달성, 서구, 구미권 등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분양가 외에도 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화성산업과 SD건설은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을 내걸고 있어 초기 계약금만 있으며 입주 때까지 자부담이 없으며 한라주택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입주후 3년 뒤 마감재 리필 서비스 제공을 내걸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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