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맨유의 꿈' 이룰까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62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서 1968년과 1999년, 두 번 챔피언에 오르는 데 그쳤다. '챔피언 클럽'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클럽들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2차례 우승도 대단한 업적이지만 오늘날 맨유의 위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첫 대회부터 5연패한 것을 포함, 9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으로 등록돼 있다. AC밀란(이탈리아)이 6회 우승, 리버풀(잉글랜드)이 5회 우승으로 뒤를 이으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 4회 우승팀이다. 지금까지 우승컵을 품에 안아 본 클럽은 21개 클럽이며 2차례 이상 우승 경험이 있는 클럽은 12개 클럽에 지나지 않는다.

명문 FC바르셀로나도 2회 우승에 그쳤으며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벤피카,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도 2회 우승팀이다. 셀틱FC(스코틀랜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스톤 빌라(잉글랜드),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함부르크S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FC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FK 크르베나 즈베즈다(레드스타 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은 1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는 초창기 각 국의 유명 클럽을 초청하는 낭만적 성격의 대회에서 각 국 리그의 챔피언들이 겨루는 대회로 발전한 뒤 1992-1993시즌 부터는 조별 라운드 제도가 도입되고 참가 팀 수도 32개 팀으로 늘면서 갈수록 자본과 스타들이 많은 팀들이 득세하고 있다.

21일 오전3시45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7-2008시즌 결승전에서 맨유는 아직까지 등록되지 않은 3회 우승 클럽에 도전하며 첼시는 첫 우승을 노린다. 맨유는 측면과 중앙에서 선수들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다 전방의 빈 틈으로 공이 배급되면 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가 골을 결정짓는다. 맨유의 축구가 빠르고 날카롭고 효율적인데 비해 첼시는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기회만 생기면 슛을 많이 날리는 형태의 공격을 가한다.

맨유의 박지성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결승전에서 자신 역시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 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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