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얼굴 모두 '親李' MB당 탈바꿈

한나라, 당직·국회직 독식 양상

한나라당이 명실상부한 'MB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8대 국회 개원과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와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국회직 등을 모두 교체하고 있는데 바통을 넘겨받은 새 얼굴은 하나같이 '친이'이다.

우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속속 선출되고 있는 중앙위의장과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장애인위원장, 디지털위원장 등이 모두 '친이'로 채워졌다. MB계가 당을 완전히 접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비주류로 전락한 '친박'인사들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주류 측에서 배려하지 않는 한 대응방안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는 박희태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 의원이 대표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거쳐야 한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당대표 선출은 박 의원과 정 최고위원 간의 양자대결구도로 짜여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의 신승이 유력하다.

22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정의화 의원이 도전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홍준표 의원이 사실상 단일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정책위의장에는 홍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임태희 의원으로 낙착됐다.

역시 '친이'인 안상수 현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경선을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 몫인 국회의장은 5선의 김형오 의원과 안 대표 간의 경쟁구도로 짜여졌다. 안 대표의 경우 국회부의장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외에 최근 김금래, 윤석용 당선자가 각각 한나라당 여성위원장과 장애인위원장에 당선됐고, 20일 중앙위원회 의장에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이 합의 추대됐다. 이들은 모두 친이로 분류되고 있다. 김금래 신임 여성위원장은 대선 기간 후보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김윤옥 여사를 수행했고 윤석용 장애인위원장은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장애인 표'를 관리해온 측근이다.

곧 당선자가 발표되는 청년위원장과 디지털위원장도 친이 측이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처럼 친이가 선출직을 독식하다시피하는 상황에서 7월 전당대회에서 친박 인사들이 몇 명이나 최고위원직에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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