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대구의 현장방문지로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기공식을 선택한 것은 '지역경제 살리기' 의미에서 청와대와 대구시의 의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방 경제 활성화와 지방산업단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자리로, 대구시는 산업용지가 부족한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현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서5차단지는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원에 조성되는 147만㎡의 지방산업단지로 272만~412만㎡에 이르는 성서 1~3차단지는 물론 달성 1차(410만㎡)·2차산업단지(271만㎡)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용지가 없어 이 정도 크기의 단지에도 지역에서는 비중을 둔다는 점을 대통령께 강조하기 위해 기공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할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대통령의 발길을 이끈 셈이다.
대구시는 이 대통령에게 핵심 지역 공약인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자연스레 알리고 싶어한다. 대규모 국가과학산업단지를 만들고 대구를 대표할 만한 대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중요하므로 여기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달성군 주민들과 군청 관계자들도 대통령의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지면에 1천만㎡ 규모의 국가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대선 공약만 있을 뿐 지금껏 세부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번 방문에서 대통령의 '선물'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대통령 방문이 위천공단 무산 이후 10년 이상 지체된 달성군의 첨단도시 도약이 실현되는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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