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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經濟 대통령'이 떠안아야 할 '잃어버린 15년'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지역을 방문,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광역경제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3월 구미공단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방문이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눈앞에 두고 있고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가 발휘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지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지역경제는 한마디로 '잃어버린 15년'으로 요약된다. 물론 지역의 경쟁력은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15년 동안 정권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L자형 국토개발, 서해안 개발 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나온 '선벨트' 구상에서 보듯 지역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대구는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유일한 광역단체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를 15년째 맴돌고 있는 것도 산업기지를 갖지 못한 때문이다. '국토 동남권 개발'이라며 자체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내륙의 한계와 정치 논리에 밀려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桎梏(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바로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자유도시, 동남권 신공항 건설, 그리고 낙동강 운하다. 그러나 이런 대형 사업도 성공하려면 산업용지 조성이라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오늘 대통령이 참석할 성서5차산업단지에는 첨단업체들이 들어서지만 규모가 147만㎡밖에 안 된다. 국가과학산업단지 1천만㎡ 조성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목매여 있다.

잃어버린 기간이 긴 만큼 지역의 요구도 많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대구'경북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여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정부 차원의 선 굵은 지원 보따리를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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