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 앞두고 골칫거리 피부 세균질환 치료는

내 몸의 곰팡이, 그냥 두시렵니니까?

곰팡이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땀이 많이 나고 습해져 피부의 각질층, 모발, 손·발톱 등에 곰팡이라 불리는 진균(무좀균)이 번식, 피부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무좀균은 인체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질환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곰팡이 피부질환의 종류와 특징, 관리·치료법 등을 살펴본다.

◆손·발 무좀

발 무좀은 발가락 사이, 특히 3~5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긴다.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냄새가 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바닥에 가려운 물집이 생기거나 각질이 두꺼워져 가루처럼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목욕탕 등 맨발로 많이 다니는 곳에서 전염될 위험이 많다. 손 무좀은 발과 달리 전체적으로 표면이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손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손 습진과 구별된다.

손·발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하루 1회 이상, 땀이 많은 경우는 더 자주 깨끗이 씻고 손·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이 나면 빨리 닦고 양말을 신어야 하며 꽉 조이는 신발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무좀이 생겼을 경우엔 항진균제 연고를 하루 1, 2차례 정도 발라야 하는데, 다 나았더라도 2, 3주간 더 바르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종종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땐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희석한 소독약으로 씻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손 무좀의 경우 물에 자주 담그지 않는 것이 좋다.

◆손톱·발톱 무좀

주로 손·발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했을 때 2차적으로 발생하는 무좀이다. 주로 발톱에 많이 생기지만 손톱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발톱 모양이 변형되고 희거나 노란색을 띤다. 또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잘 부스러진다. 손·발, 몸에 무좀이 있는 경우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것이 손·발톱 무좀 예방을 위한 최선책이다. 또 발톱은 일자로 깎고 감염된 발톱은 가장 마지막에 깎는 게 좋다. 손·발톱 무좀은 손·발 무좀과 달리 연고만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경구용(먹는) 항진균제를 몇 개월간 써야 하는데 완치율은 70~90% 정도다. 약을 복용할 경우 간기능 검사 수치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복용하기 위해선 혈액 검사를 받기도 한다. 최근엔 매니큐어 형태로 된 손·발톱 무좀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경구약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지는 못하다.

◆완선

사타구니에 곰팡이가 감염된 질환으로, 주로 땀이 잘 차는 젊은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사타구니 양쪽에 경계가 분명하게 둥글거나 반달형으로 자리 잡는데, 경계부가 붉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습진으로 잘못 알고 의사 처방 없이 습진 연고나 종합 피부질환 연고를 바를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름에 증상이 가장 심한데, 겨울에는 색소침착이 남아 사타구니가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보인다. 국소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하는 게 보통이지만 감염 부위가 너무 넓을 경우엔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감염 부위를 습하지 않게 하고 꽉 끼는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바지를 입기 전에 양말을 먼저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루러기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땐 어루러기(전풍)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루러기는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이나 붉은빛을 띠는 갈색 등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국소 항진균제 연고로 치료하는데 어루러기로 인해 생긴 얼룩덜룩한 피부 색깔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남아 있을 수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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