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전진

솔로 활동 시작으로 새로운 10년 준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다. 그룹'신화'로 데뷔해 10년간이나 활동을 해 온 가수 전진(28)이 새로운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솔로 정규 앨범 '전진 뉴 디케이드(前進 New Decade)'를 내고 새로운 10년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앨범 '뉴 디케이드'는 전진의 땀이 어린 소중한 작품이다. 자신에게 어울릴만한 노래를 직접 고르고 앨범 콘셉트를 짜는 데에도 아이디어를 냈다. 댄스곡 뿐 아니라 발라드와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실어 '신화의 래퍼 전진'이 아닌 '가수 전진'의 이미지를 살렸다.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써도 손색없게 신중한 작업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타이틀곡 'Wa'는 세련된 유로댄스 리듬에 테크노 사운드가 혼합된 멜로디 트랜스 장르의 노래.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성 있으면서도 신이 난다. 대중성을 많이 생각했다는 게 전진의 얘기다. 댄스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지만 무조건 춤실력을 자랑하지는 않았다. 파워풀한 모습을 중간중간에 보여주면서도 쉽게 안무를 짰다. 스무 번이 넘는 안무 변경을 통해서 완성된 춤이다.

"그룹'신화'활동 초기에 멤버 각자의 멋을 살리면서도 쉽고 귀에 들어오는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그런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Wa'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했습니다."

노래 연습도 많이 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와 버블시스터즈, 휘성 등 가수에게 노래연습의 조언을 구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차를 한적한 곳에 세워 놓고 노래를 불렀다.

노력 덕택에 그는 대부분의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신화 멤버 김동완이 그의 첫 무대를 보고 "립싱크인줄 알았는데 라이브였다"고 손가락을 치켜 올렸을 정도다. 전진은"댄스를 하면서 라이브를 하니까 진짜 가수가 된 것 같아 좋았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땀의 결실을 세상에 내놓은 만큼 활동 역시 열심히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전진은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또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며 팬들을 만났다. 지방에서의 팬사인회 일정과 라디오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노래를 알릴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고 있다.

"회사에 뭐든 다 하겠다고 했어요. 라디오 방송이든 지방일정이든 팬들과 만나고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무대이면 상관이 없다고 했죠."

사실 예능 프로그램은 10년차 가수 전진에게도 썩 편한 자리는 아니다. 신화 시절 전진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꼭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힘이 들지만 방송에서는 웃음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웃기지 않으면 춤이라도 췄다. 그러다가 예능 프로그램 울렁증까지 생겼다.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편치는 않다. 그래도 이번 앨범 활동을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할 생각이다.

전진은 조만간 중국과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솔로 활동 프로모션을 할 예정이다. 그 이후엔 한국 팬들을 위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연다.

"무대에서 나의 모습만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솔로 활동의 매력입니다. 요즘 오히려 무대가 신나고 편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

열정 덕택에 전진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공황장애에서도 벗어났다. 전진은 신화 멤버 중 유난히 소문이 많은 멤버였던 탓에 각종 루머와 가십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실 무근의 소문들은 전진을 우울증과 공황 장애에 빠트렸다.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고 뒤에서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서기가 무섭고 힘들었죠.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그런 생각도 떨쳐내게 됐어요."

음반 활동이 먼저지만 연기에 컴백할 계획도 있다. 2005년 드라마'해변으로 가요'이후 연기를 하지 않은 전진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망가지는 연기도 상관없다는 전진이다. "차승원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외모는 멋있는데 꼭 자신의 외모를 살리는 연기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배우 차승원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요. 저도 연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진은 인터뷰 내내 "이번 앨범은 꼭 잘 돼야 한다"고 몇 번이나 두 손을 모아 쥐었다. 컴퓨터를 켜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보여주며 열심히 설명도 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앨범에 대한 애정과 솔로 활동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나 자신을 더 알게 됐습니다. 제 위치도 알게 되고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것도 제 머리 속에 없어요."

음반활동에 해외 프로모션, 연기자 컴백까지 전진의 2008년은 벌써 일로 꽉 들어찼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됐던 모델 출신 여자친구와의 만남도 올 초 끝냈다. 그냥 일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그다. "바쁜 지금이 딱 좋다"는 전진의 얼굴에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열정만 가득했다.

연예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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