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웃음으로 반길 어르신들을 떠올리면 절로 힘이 납니다."
5년째 휴경지를 개간해 고구마를 가꾸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울진 북면 부구2리 부녀회원(회장 신영자)들이 최근 마을 앞 하천가 2천여평의 밭에 모였다.
봄 내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유채꽃을 뽑아내고 그 자리에 고구마를 심기 위해 이랑에 비닐을 덮는 것이 이날의 작업 내용. 30여명의 회원들은 땀으로 목욕을 하며 분주히 손길을 놀렸다.
부녀회원들이 일일찻집 등 비교적 손 쉬운 수익사업을 마다하고 황무지에 고구마를 심게 된 것에는 땀과 정성을 통해 참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여성들이 휴경지를 개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뼘 한뼘 땅을 일궈가는 과정에서 회원들 서로가 화합하고, 또 이런 과정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게 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날 작업에는 장광섭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과 김광민 과장(50) 등 부구 2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울진원자력본부 자재부 직원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재배한 고구마를 오는 10월쯤 수확해 수익금으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경로당을 돕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비용으로 쓸 작정이다.
부녀회원 권영랑 씨는 "늘 말없이 도와주는 마을 주민들과 원자력 직원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고구마가 영글 때쯤이면 우리 이웃들의 사랑하는 마음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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