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의]대구가톨릭대병원 최창혁 교수

환자습관까지 고려, 정확한 진단 힘써

어깨 통증이나 운동장애로 생활에 지장을 받아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깨관절의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전후에는 주로 어깨가 쉽게 빠지는 습관성 탈구로 운동을 제대로 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50대 이후에는 주로 어깨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오십견(동결견)이나 회전근개의 손상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최창혁(46) 교수는 어깨질환에 대해 임상경험과 연구를 집중한 견(肩)관절 전문의로서 초진환자 예약이 두 달 정도, 수술 스케줄이 한 달 정도 밀려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1994년 전공의 과정을 마칠 무렵 앞으로 어깨관절 질환이 늘어날 것을 예측해 당시 보편화된 무릎관절경 시술보다는 해부학적으로 더 복잡한 어깨관절질환에 관심을 둔 결과이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은 증상이 매우 비슷합니다. 만일 오진을 한다면 치료 효과는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환자의 증상은 개선될 여지가 없죠." 오십견은 견갑골과 상악골이 만나는 관절낭이 굳어지면서 오는 병이라면 회전근개 질환은 이 두 뼈대를 연결하고 있는 근육이 퇴행하면서 손상을 입었거나 염증이 생겨서 나타난다. 따라서 두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통증완화 위주의 치료에만 의존하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수술 않고도 적절한 운동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질환은 퇴행성 여부와 손상 및 염증의 정도에 대한 사전 진단이 없으면 치료전략을 세우기 곤란합니다."정확한 진단은 빠른 치료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말이다.

회전근개손상이 퇴행성인 경우 팔에 힘은 다소 떨어져도 반드시 수술 않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하는 운동치료처방이 가능하지만 젊은 나이에 회전근개가 손상입었을 경우는 직업이나 치료욕구에 대한 환자 개인의 사정에 따라 치료계획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지론. 회전근개의 퇴행성은 50대가 50%, 60대가 60% 정도로 자연손상을 입기 때문에 자칫 성급한 수술결정은 팔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철저한 진단을 위해 외래 초진환자들은 따로 분리해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보통 한 환자를 보는데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환자들이 몰리는 대학병원 외래의 특성상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어깨관절 질환은 환자의 직업·일상생활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또 환자의 이해가 있어야 치료효과도 좋아집니다." 그의 진료실엔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잦은 어깨 탈구에 대해 상세히 적은 인쇄물이 늘 비치돼 있다.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현재 최 교수는 연간 300여례의 어깨 관절경을 시술하고 있으며 골절 및 인공관절 수술은 연 20여례를 시행한다."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미 컬럼비아대학 어깨관절 클리닉 연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어깨 부분마취로 시술하는 그의 관절경 수술은 환자를 앉힌 상태에서 시술한다.

자연히 화면을 통해 환자가 병의 진행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환자와 대화하면서 시술하면 대개의 환자들이 재활치료에 잘 적응, 치료효과도 상당히 뛰어나 일상에로의 복귀도 빨라지게 됩니다." 나이에 맞는 치료전략 채택과 환자의 적극적인 재활운동 유도가 최 교수가 지향하는 최선의 치료목적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96년부터 외국학회 참석과 세계적인 정형학회 석학에게서 단기 연수를 받거나 또 이들과 편지나 메일을 통해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진료 노하우가 쌓인 결과이다.

최 교수가 쓴 어깨관절 논문은 60여편이 있으며, 앞으로의 관심사는 어깨관절 기능에 관여하는 관절 내 해부학적인 구조와 특성을 보다 더 잘 이해함으로써 표준화된 치료 가이드를 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최 교수는 전문 간호사와 임상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견관절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프로필

△1986년 경북대 의대 졸 △92~04년 경북대 의대 대학원 석·박사 △90~94년 경북대의대 전공의 △94년 전문의 취득 △95~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99~00년 미 컬럼비아대 어깨관절클리닉 연수 △견관절에 관한 저서 4권 △대한정형외과학회지 견주관절분과 편집위원장 △대한관절경학회 학술위원 △대한골절학회 회원 △대한정형외과스포츠회 회원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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