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이란?
판로(販路)라는 의미로, Outlet Store는 재고 판매점, 즉 처분점을 의미한다. 아울렛 스토어는 유명상표의 의류제조업자나 디자이너'백화점'전문점이 시제품(제품 개발 및 기획 단계에서 만들어진 상품), 시즌 오프 상품(적정 판매 시즌이 갓 지난 상품), 이월상품(출시한 지 1년차 미만의 상품), 과잉생산 상품(백화점이나 브랜드 직영점으로 공급되고 남은 잉여상품), 전시품(매장 디스플레이나 전시회 디스플레이 상품), 경미한 하자품 등을 처분하기 위해 직영형태로 운영하는 할인점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아울렛 스토어는 패션 제조업체나 디자이너가 직영하는 제조업체 아울렛 스토어(Factory Outlet Store:FOS)와 패션 백화점이나 전문점이 직영하는 유통업체 아울렛 스토어(Retail Outlet Store:ROS)로 나뉜다.
유명 브랜드 의류와 패션잡화 등을 비교적 싼값에 판매하는 '아울렛'이 지역 유통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997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상설 할인타운을 시작으로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아울렛이 백화점에 버금가는 유통업체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는 것.
아울렛의 성장세는 우선 업체 수에서 쉽게 알 수 있다. 11년만에 업체 수가 9개로 급증했고, 2007년 기준으로 이들 업체의 전체 매출액(추정치)은 연간 3천여억원 가량으로 롯데백화점 대구점 연간 매출액과 맞먹을 정도로 발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대구의 아울렛 성장세는 두드러질 전망. 내년 9월에는 대구 봉무동 복합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봉무신도시)에 롯데쇼핑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국내'외 패션브랜드를 포함한 120여개 브랜드로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에 첫선을 보일 무렵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그 용어조차 생소했던 '아울렛'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아울렛이 백화점'쇼핑몰 만큼이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용어가 됐고, 자주 찾는 유통업체로 성장한 데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가장 큰 힘이었다. 보다 싸게 의류 및 패션잡화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아울렛이 만족시켰다는 얘기다. 백화점 등에서만 접하던 톱 브랜드들을 몇십%씩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아울렛의 업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효했다는 것. 여기에다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탈피해 보고, 입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것도 아울렛 성공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아울렛은 제조업체나 대형 직판점 등이 점포를 임대'장사를 하기 때문에 건물주나 사업주 입장에서도 임대수요 맞추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의류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재고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층과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자인이나 유행에서는 다소 늦더라도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백화점 같이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값이 정상가보다 몇십 %씩 싸다는 잇점도 있다. 삼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에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한해 의류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아울렛의 매출 비중이 아직은 10~20%선에 불과하지만 그 빠른 매출 신장세에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적잖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부 아울렛 경우엔 매년 20~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백화점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시장의 안방을 내줄 수도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귀띔. 아울렛 관계자는 "널리 알려진 유명상표의 제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아울렛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의류구매 패턴이 고층건물 매장에서 아울렛의 '마당' 매장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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