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다구니 소용돌이 뭉쳐 박힌 산으로
노래를 물고서 날아가는 새가 한 마리
그의 피 달구는 화로 아무도 모른다
제 삶의 열대를 뼈 속 깊이 새기며
칠흑어둠 복판에서 산화하는 순간까지
스스로 뇌관이 되어 날아가는 새가 한 마리
산이 악다구니 소용돌이가 뭉쳐 박혀 된 건 줄도, 그 산에 생명의 노래를 전하기 위해 새 한 마리 피 달구는 화로 속을 박차고 오르는 줄도 몰랐습니다. 어둠 가장 깊은 데로 날아가 스스로 뇌관이 되어 폭발하는, 새. 여기서 새는 존재의 究竟(구경)으로 치닫는 구도자의 모습을 환기합니다.
세상의 온갖 들끓음을 뼈 속 깊이 새기며 쉼 없이 솟구쳐 오르는, 새. 노래가 되건 뇌관이 되건 어차피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 의식의 심층을 파고드는 상상력은 이처럼 존재의 출발이자 귀착인 자연과 은밀한 소통을 꾀합니다.
오랜 날을 삭여온 수사로 시 속에 삶을 밀어올리기도 하고, 대상을 바싹 끌어당기기도 하는데요. 마름질한 언어의 피륙이 넉넉한 만큼 시상의 전개가 활달하고, 정서의 외연 또한 넓습니다. 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