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동'올브랜'북1문 입구에 있는 7평 남짓한 수선실엔 의류수선사 정낙찬(45)씨와 직원 3명이 쉴 새 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의류 아울렛의 특성상 고객이 고른 옷은 이 곳에서 체형에 맞게 최종 마무리 된다.
수선경력 20년의 정씨가 기장'소매'허리'상의옷매무새 등 하루 처리하는 옷은 150~200벌.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다양하다.
정씨가 가장 곤혹스러울 때는 키 작은 여성이 신발을 신은 채 기장길이를 맞췄다가 다시 찾아와 굽이 높은 키높이 신에 다시 기장을 맞춰 달라고 떼를 쓸 때. 정씨에게 약 2인치 가량의 기장은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지만 키높이 신의 굽이 그 이상일 때는 그로서도 도리가 없다. 또 수선시간을 닦달하는 고객도 마찬가지다. 수선은 꼼꼼한 작업인데도 성급한 고객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끝마무리가 완벽할 수는 없다.
정씨는 "느긋하게 수선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제품에 만족감을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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