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부부의 위기는 어떻게 찾아올까? 대화도 없고, 섹스도 없고, 사랑도 없는 상태. 타성에 젖은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실제로 많은 부부들은 겪고 있다. 이런 문제는 부부 어느 한쪽에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발기하면 삽입하는 것이 섹스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흥분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발기만 되면 삽입해서 오랫동안 왕복운동만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성 행위에서는 남자는 사정을 하고, 여자는 스스로 성적 만족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남자는 스스로 발기하지 못하거나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버텨주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중년으로 접어들면 아내와 섹스를 하려고 해도 우선 흥분이 되지 않거나, 발기가 잘 안돼 고민하는 부부가 많아진다. 이때 남자는 변강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아내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하는 부부 스킨 쉽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중년에 접어들면 애정생활에 피로가 동반되면서 섹스를 더욱 기피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나는 피곤하다"라는 말에는 실제의 피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즉 피곤이라는 말은 중년기 특유의 걱정'억압'강박'적의심 등 여러가지 악감정의 방패로 나타난다. 특히 피로라는 말은 우울증의 주증세가 되는 수가 많으므로 이때는 우울증 여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섹스는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피로와 내분비계 피로가 더 크며, 수면과 기분전환 등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된다. 성행위에 소요되는 에너지나 체력은 실제로 20계단을 오르거나, 100미터 거리를 빨리 걸어가는 데 소모되는 칼로리에 해당되는 정도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애정에 소요되는 에너지는 충분히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오히려 육체적 피로가 섹스의 자극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등산이나 테니스 등 심한 운동이 성적 욕망을 증강시켜 준다고 한다.
남자는 사정을 하면 귀중한 호르몬(?)을 잃는 동시에 피로가 엄습하기 때문에 사정 중단법을 쓰면 몸을 보정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도 있다. 사정이 없고, 쾌감이 없는 것은 섹스라 보기 어렵고, 사정 직전 이것을 중지시키면 흥분으로 성기나 부성기가 충혈돼 전립선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좋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중년의 위기는 제대로 사랑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스스로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간 서로를 흥분시켜서 함께 즐겨야 한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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