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버스 노사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시민의 발'을 볼모로 매년 노사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대구시내버스 임금협상이 올해는 비교적 무난하게 타결을 이뤘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 없이 노사간 자율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새로운 임협 문화를 마련하게 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버스지부는 21일 시급 기준 임금 2% 인상과 중·고교생 1인 자녀 학자금 2기분, 근로자 야유회 지원비를 주요 내용으로 한 2008년도 임협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노조 측에서 주장했던 임금인상분 11.8%에는 못 미치는 것이며, 실질 인상률은 2.9% 수준이다.

노사는 3월부터 9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노사간에 한발씩 양보하면서 무분규 협상을 이뤄냈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 기사들의 대우가 높아지면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남운환 전무는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과 불필요한 대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켜보자는 노사간의 뜻이 합쳐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기, 파업 직전에 극적으로 타결됐고 2004년에는 30여개 사업장이 9일 동안 파업에 돌입, 1천500여대의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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