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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개발 '毒' 안될까…이시아폴리스 새 고민

▲ 대구 첫 민관 컨소시엄으로 개발되는 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분양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사업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아폴리스 전경. 매일신문 자료사진
▲ 대구 첫 민관 컨소시엄으로 개발되는 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분양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사업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아폴리스 전경.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 지역 첫 민관 컨소시엄으로 개발되는 신도시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가 고민에 빠져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 수지가 나빠지고 있는 데다 대구시와 섬유업계의 요구로 산업용지 분양가격도 할인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전략 업종 유치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이달 초 분양가 논란으로 분양 시기를 연기했던 이시아폴리스측은 이달 26일 공고를 내고 15만5천㎡에 이르는 산업부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용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와 논의를 거쳐 산정한 산업용지 분양 가격은 당초 3.3㎡(1평)당 최저 190만에서 237만원보다 10~20% 정도 내려간 가격에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 용지 분양 가격을 최저 150만원대에서 최고 200만원대로 내려 잡았으며 입지 등급을 6단계로 나눠 차등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섬유 패션 업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조성원가(237만원) 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분양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산업부지 가격 인하가 지역 섬유 패션 업계를 위해서는 적절한 조치지만 역으로 이시아폴리스 전체 개발 계획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시아폴리스 관계자는 "개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자 유치기업이나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등 우선적 유치 업종에 대해서는 부지 할인제도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산업부지 가격 인하로 '인센티브 적용'이 어렵게 됐다"며 "부지 분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략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전체 사업 수지도 악화되고 있어 컨소시엄 참가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주주사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사업자 선정시 최소 6~7%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현재 구조로 보면 은행 금리 수준인 4~5% 수익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시아폴리스는 향후 대구 지역에서 발주될 2, 3차 민간 개발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지 기업의 대구 투자 활성화를 위한 차원에서 대주주인 대구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시아 폴리스는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으로 18만6천㎡의 상업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며 3천500가구의 아파트는 10월부터 연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패션스트리트가 중심이 되는 상업 부지는 효율적 개발을 위해 최소 1만5천㎡씩 분할 매각하게 되며 분양 가격은 감정 가격에 따라 최저 550만원부터 620만원 사이로 6월초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분양에 들어간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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