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그린 아일랜드'로 만든다

울릉도를 세계 첫 '화석연료 제로(Zero) 도시'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바람, 햇빛, 물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 일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저장한 뒤 전력이 부족할 때 연료전지로 발전해 전기를 공급, 석유·연탄 등 화석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는 '그린 아일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21일 울릉군·한전·두산중공업 등과 '울릉도 수소 파워파크 조성' 회의를 열고 다음달 10일쯤 울릉도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수소 파워파크'는 오는 2012년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풍력·태양광·연료전지 발전설비와 수소 저장탱크·가스 배관망·가스스테이션 등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또 가정용 연료전지를 최대 50대 운영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게 된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H₂)와 산소(O₂)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술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수소 차량과 충전소 보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2012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 컨소시엄 구성 ▷정부 지원금+참여기관 매칭펀드 조성 ▷지자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회사 설립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1천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릉도는 현재 1만3천800㎾ 용량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고유가와 수송비용 증가 때문에 연간 1천596만ℓ(2007년 기준 128억1천600만원)에 이르는 석유연료 발전단가가 신재생에너지 설치비용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장기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고유가 위기 타개책으로는 자원외교 등을 통한 공급량의 안정적인 확보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울릉도 그린 아일랜드는 수소 경제에 대한 국내외 홍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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