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범학교 운영계획도 세태 반영 '눈길'

'아토피 및 천식예방, 다문화가정, 친절, 문화유산….'

예전에 교과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던 연구 및 시범학교의 영역이 올들어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구시교육청 등의 연구 및 시범학교 운영계획을 보면 사회·문화의 변화와 다변화하는 학습 욕구를 받아들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대구 서구 원대동 달산초교는 교과부로부터 '아토피 및 천식예방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2년 동안 전국의 다른 6개 학교와 함께 아토피와 천식예방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의 정책연구를 맡게 됐다. 학교는 보건의료단체,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예방 환경 조성,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과정과 연계 운영, 아토피 및 천식 예방을 위한 급식 식단 마련 및 영양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학교 김명호 교장은 "최근 설문조사를 해보니 전교생의 18%가 아토피와 천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첫 사업이어서 연구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화원읍 명곡초교는 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친절교육' 연구학교가 됐다. 도덕, 사회 등 교과목과 연계한 친절교육, 체험 중심의 친절 프로그램,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외부 전문가의 친절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학교 김태일 교장은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여러 국제행사를 앞두고 친절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며 "특히 대구 사람들은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불친절하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다.

'글로벌' 세태를 반영한 '다문화가정' 연구학교도 있는데 달서구 상인동 월곡초교가 첫 연구학교로 선정됐다. 이 학교에는 외국인 근로자 가정과 새터민 가정의 학생이 13명에 이른다. 이 학교 박지현 교사(연구부장)는 "다문화가정들이 함께 문화체험 활동을 하거나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줄 생각"이라며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이 외국어 등 방과후활동 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예절교육 ▷해양의식 ▷인권교육 ▷유아안전교육 ▷직업정보센터 등의 영역에 대한 연구 및 시범학교들이 운영된다.

■연구 및 시범학교란?

연구학교는 교육 정책과정의 수행이나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론과 방법 및 교육자료 등을 연구 및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범학교는 연구 및 실험학교의 연구 결과에 대한 일반화 가능성 검토 및 선도적 실천을 통해 확산에 중점을 두고 실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험학교는 새로운 교육 이론이나 방법을 실험적으로 운영해 현장 적용의 가능성과 효용성을 검증 평가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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