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을 방문해 가야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해 영호남의 10개 시군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가야문화권 광역 발전 전략'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조6천억원을 투입해 경북 고령 성주, 대구 달성, 경남 합천 창녕 거창 함양 산청, 전남 장수 남원 등지 10개 시군을 가야문화 관광벨트로 만든다는 내용.
이 대통령이 이태근 고령군수의 보고에 관심을 보인 포인트는 ▷문화를 통해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찾고 ▷영호남의 10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낙동강 지류인 황강·경호강·섬진강의 옛 뱃길 잇기 사업은 낙동강대운하와 연계되는 사업이라 이 대통령의 관심은 당연하다는 풀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개 지자체가 힘을 합친 것은 모범 사례"라고 칭찬했다. 영호남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지역 공동 발전 도모는 물론 영호남 간의 벽을 허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가 있는 점에 주목한 것. 그래서인지 방명록에 '영·호남 상생으로 고대 가야문화가 영원히 빛나길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신라와 고구려 문화에 묻혀 덜 알려진 가야문화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 대통령은 "(이 전략은) 새 문화 유산을 발굴하는 것이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가야문화는 특별하고 고령군의 보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10개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중앙정부가 손을 좀 더 대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에 앞서 "지역의 발전을 문화로 풀어보겠다는 전략으로 10개 시군이 함께 노력하는 것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서울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검토해 (지원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청와대 관계자에게 "22억원인 역사테마공원 사업비 국비지원을 1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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