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한 것과 관련, 정유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입장이다.
사실 국제적으로 원래부터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쌌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휘발유에 경유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져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성분이 나아 더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경유는 태생부터 휘발유보다 비싼 제품이다. 원유정제 과정에서 비중이 가장 낮은 제품은 LPG(액화석유가스)고 그 다음이 휘발유, 경유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효율이 약 1.5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경유는 휘발유보다 대기오염물질의 주요인 중 하나인 황함량 역시 적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으나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유 가격을 붙들어맸던 것이 경유값에 대한 오해를 불러왔다는 것.
하지만 국내 석유제품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정부가 더 이상 경유 가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12일 이전 배럴당 30달러 안팎이던 것이 13일 32.2달러, 14일엔 35.24달러로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64.63달러로 휘발유(92옥탄가) 가격 130.79달러보다 26%가량 비쌌다.
SK에너지 정태훈 홍보담당은 "세계 각국에서 경유 수요를 잘못 예측해 정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경유값을 올린 한 원인"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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