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경북도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1일 대구경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전 제출한 보고서에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 내용이 포함된데다 정부도 오는 26일로 예정된 공기업 구조조정 발표안에 이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대략적인 큰 틀은 잡혔다"고 했고, 경주에 본사를 둔 경북관광개발공사 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어 공사 인도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공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는 해외마케팅을 전담하고 국내 관광개발 등은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라'는 의견을 냈다.
문제는 인수 방법. 경북도는 무상 양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관광공사와 기획재경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는 "자산이 상당한데…"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자산은 재무제표상 부채를 포함해 1천699억원으로 잡혀 있다. 특히 보문골프장은 추정가가 800여억원이 넘어 인수인도 과정에서 중앙부처와 경북도 간에 물밑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도청 곽진욱 팀장은 "1993년 대전엑스포가 끝난 후 산업자원부가 당시 시가 7천억원 상당의 재단을 통째로 대전시청에 넘겨준 사례가 있다"면서 "무상양도가 최적안" 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등은 "보문골프장은 살 사람이 줄 서 있다"며 무상양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북도는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하면 가칭 '경북관광공사'라는 지방공기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공사 인수에 나선 적이 있는 경주시는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경북도에 인수되더라도 보문단지 관리권만은 넘겨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1975년 보문관광단지를 국제수준의 종합관광단지로 개발 유지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경북관광개발공사에는 현재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을 합해 1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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